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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연분만이 답일까? 36세 임신준비, 자연분만제왕절개 고민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

by HAN선생 2025. 4. 29.

안녕하세요 요즘 임신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아진 한 사람입니다. 저는 현재 36세 첫 아이를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기준으로는 아무래도 노산이라고 하더라고요  그러다 보니, "자연분만이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좋다"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
솔직히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생리 때 허리 통증도 꽤 심하고 오랫동안 치루, 치질 문제도 있어서 출산이라는 큰 이벤트가 내 몸을 더 망가뜨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거든요. 36세 임신준비, 자연분만이냐 제왕절개냐 고민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

자연분만 출산과정과 손상되는 부위들

자연분만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

1단계: 개대기 (자궁경부가 열리는 과정)

이때부터 골반저근육이 강하게 압박을 받기 시작해요 특히 요도괄약근, 항문괄약근, 질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

ㆍ분만초기: 진통이 시작되면 자궁이 수축하고 호르몬 ‘릴랙신’이 분비돼서 치골결합, 천장관절 등 인대가 느슨해져 골반을 더 유연하게 만들어 아기가 통과할 통로 확보해 아기를 밀어내는 준비를  합니다

ㆍ태아 하강하며 골반 진입 시작(상골반진입):



출처 : Thieme Atlas of Anatomy 도서


이때부터 골반저근육이 강하게 압박을 받기 시작해요 특히 요도괄약근, 항문괄약근, 질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약해질 수 있습니다
아기 머리가 골반 입구로 내려오면서 좌우 골반뼈, 천장관절, 좌골신경에 압력 주기 시작합니다  천장관절(골반 뒤쪽, 엉치뼈와 장골 사이 관절 )은 출산 중 아기가 회전하며 내려오면서  양쪽 천장관절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게 됩니다  태아가 돌아가면서 회전시작하며 진입하는데 이때 골반 비대칭 시 한쪽 SI 관절에 압력 쏠려 한쪽으로만 하중이 실리거나, 분만 자세가 균형 안 맞으면 천장관절 불안정 또는 염좌 및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  천장관절 손상으로 허리~엉치 통증이 나타나고 골반 양쪽 불균형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출산 후 장시간 서기 및 걷기가 힘들고  좌우 다리 길이 차이처럼 느껴집니다 자고 일어날 때 요통 심해집니다   아기 머리가 골반을 지나면서 좌골 부위(좌골신경) 압박하면  출산 후 좌골통, 방사통(엉덩이/다리 저림)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출산 직후 앉기도 힘들고, 좌골신경 손상 및 압박 통증들이 몇 주~몇 달 지속될 수 있습니다

ㆍ태아가 골반을 내려오며 회전 (중골반 통과):  아기 머리가 골반 중심을 통과하면서 치골결합을 밀어내고  회전하며 천골 쪽 압박합니다 이때 아기가 산도를 통과하면서 이때 과도한 압력, 큰 태아, 빠른 분만으로 치골결합(pubic symphysis)이 벌어집니다  3~10mm까지는 정상 벌어짐이지만 10mm 이상이면 병적 상태로 보게 됩니다 특히 치골결합 인대가 벌어짐 심하면 치골 이개(벌어짐 통증)가 발생하게 됩니다 치골결합, 천골이 과도한 벌어져서 통증 및 불안정성이 생기게 됩니다

2단계: 만출기 (아기가 나오는 순간)


출처 : Thieme Atlas of Anatomy 도서

태아가 하강하며 질과 골반저근 통과하는 시기입니다 아기 머리가  질 입구와 골반저근(케겔 근육)을 뚫고 나오는 단계로 회음부, 질벽, 항문 주위까지 최대 스트레칭이 됩니다   그래서  골반저근을 근육이 찢어지거나 늘어나고, 신경 손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분만 시 과도한 힘을 주면 골반저근손상이 일어나기 쉽고, 태아 머리 큰 경우 (4kg 이상) 물리적 압력이 높아져 찢어지기 쉽고 흡입분만/겸자분만 등 도구 분만 시 도구로 인한 물리적 손상률이 높아집니다 아기가 나오면서 골반저근 찢어지거나 과도하게 늘어나게 되면 산후후유증으로 요실금, 질 이완, 성감 저하,  골반 장기 하수 (자궁, 방광, 직장 등이 아래로 처짐 느낌)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음부 찢어짐 또는 회음부절개손상으로 인해 근막, 근육층이 손상되고, 직장, 질 사이 조직 손상되어 직장질루 같은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기 머리가 빠져나올 때  잘 나오도록 절개하는데 이때 심한 경우는 항문근육(내괄약근)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음부 및 손상된 천골근막 근육층 회복이 안 되면 장기 지지력 약화됩니다

3단계: 태반배출기

출처 : Thieme Atlas of Anatomy 도서

아기가 나온 후, 태반이 분리되면서 추가적인 자궁수축이 일어나고 이때 골반 내 인대(특히 천장인대 sacroiliac ligament, 골반바닥근 pelvic floor muscles)에 스트 레스가 더 가해집니다

자연분만을 고려해도 괜찮은 사람은?

평소 골반 근육이 튼튼하고 허리, 골반 주변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치질, 치루 병력이 없거나 약한 경우 임신 중에도 허리나 치골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출산 후 회복에 시간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경우 이런 분들은 자연분만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어요

자연분만을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람은?

허리디스크, 골반 통증이 생리 때부터 심한 경우
루, 치질 병력이 있고 현재도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 골반저근육 약화 증상이 이미 있는 경우 (소변 새는 경험 등) , 빠른 산후 회복이 절실한 경우 (예: 둘째 준비 등) 특히 저처럼 치루, 치질이 있는 경우에는 자연분만 도중 항문 부위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출산 전산부인과 전문의와 꼭 충분히 상담해야 해요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분만 대신 제왕절개를 권유받을 수도 있어요

자연분만 vs 자연분만제왕절개, 나의 결론은?

개인적으로, 저는 "무조건 자연분만이 좋은 건 아니다"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태아와 산모 둘 다 건강하게 출산하는 게 최우선이지  출산 방법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되는 것 같아요. 만약 자연분만을 준비하더라도 골반저근 운동, 케겔 운동을 꾸준히 해서 출산 후 회복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려고 합니다

자연분만제왕절개 둘 다 "아기를 품에 안는 방법"일 뿐, "엄마로서의 가치"를 증명하는 건 아니에요 내 몸 상태를 제일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니까 "자연분만이 무조건 정답"이라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내 몸과 아이에게 가장 은 방법을 찾아야겠죠 오늘도 준비하는 모든 예비 엄마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^^